• Total : 2371154
  • Today : 469
  • Yesterday : 844


가난한 새의 기도

2016.07.18 08:29

물님 조회 수:2506

가난한 새의 기도

                              이해인

꼭 필요한 만큼만 먹고

필요한 만큼만 둥지를 틀며

욕심을 부리지 않는 새처럼

당신의 하늘을 날게 해 주십시오


가진 것 없어도

맑고 밝은 웃음으로

기쁨의 깃을 치며

오늘을 살게 해 주십시오


예측할 수 없는 위험을 무릅쓰고

먼 길을 떠나는 철새의 당당함으로

텅 빈 하늘을 나는

고독과 자유를 맛보게 해 주십시오


오직 사랑 하나로

눈물 속에도 기쁨이 넘쳐날

서원의 삶에

햇살로 넘쳐오는 축복


나의 선택은

가난을 위한 가난이 아니라

사랑을 위한 가난이기에

모든 것 버리고도

넉넉할 수 있음이니


내 삶의 하늘에 떠다니는

흰 구름의 평화여


날마다 새가 되어

새로이 떠나려는 내게

더 이상 무게가 주는 슬픔은 없습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63 [4] file 새봄 2008.04.03 4149
362 달팽이 [7] file 운영자 2008.06.08 4141
361 금강산에서. [2] 하늘꽃 2008.05.09 4140
360 아니 ! 제목이 춤을~ [5] 하늘꽃 2008.07.15 4102
359 행복해 진다는 것 운영자 2007.03.02 4096
358 RUMI Poem 2 [2] file sahaja 2008.04.21 4081
357 모든 것이 그대이며 나인 것을 아는 그대 [1] 채운 2006.07.24 4080
356 시인^^ [1] 하늘꽃 2007.11.17 4067
355 우꼬 사라 우꼬 사라 [3] 운영자 2008.05.29 4066
354 죽어서 말하는 고려인들의 비석 [1] file 송화미 2006.04.23 40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