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를 위하여 /물님
2007.09.14 09:35
이미 이판사판으로 자빠져 있소
귀 까진 놈은 남의 말 안 듣는
놈이라고 하는데
이제는 나도 내 귀를 못 말리오
어떤 관상쟁이는 나를 보더니
입을 다물었소
어짜피 자기가 무슨 말 해 봐야
동네 개 짓는 소리로 들릴 터인데
무슨 말을 하겠소라고
나갈 생각만 안 한다면
문이야 무슨 필요가 있겠소
그 마음하나 내려놓지 못하고
나는 오늘도 내 귀를
탓하는 것 아니겠소
귀는 귀요
떠러진 귀를 다시 붙혀도
아니 고호처럼 내 귀를 떼어내도
내 손바닥 위의 귀는
내 귀요.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253 | 약수정 오늘 이시는 내가만든 지붕을 부셔줬다 [3] | 하늘꽃 | 2008.06.30 | 2320 |
» | 귀를 위하여 /물님 | 하늘꽃 | 2007.09.14 | 2283 |
251 | 가졌습니다 | 하늘꽃 | 2008.01.08 | 2281 |
250 | 바다는 | 운영자 | 2007.09.09 | 2276 |
249 | 분수 -물님시 [1] | 하늘꽃 | 2007.08.29 | 2273 |
248 | 새해에는 단 하나만을 - 박노해 | 물님 | 2022.01.08 | 2270 |
247 | 내 똥에서 나온 반딧불 [1] | 운영자 | 2007.07.19 | 2266 |
246 | 나만의 삶 - 홀리오 노보아 폴란코 | 세상 | 2013.10.25 | 2265 |
245 | 남명 조식 | 물님 | 2022.07.28 | 2264 |
244 | 물님의 시 - 화순 운주사 | 운영자 | 2007.08.19 | 225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