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63742
  • Today : 959
  • Yesterday : 1357


전라도길

2010.01.26 21:39

구인회 조회 수:2921


전라도길 / 한하운


가도 가도 붉은 황톳길
숨막히는 더위 뿐이더라

낯선 친구를 만나면  
우리들 문둥이끼리 반갑다

천안 삼거리를 지나도 
수세미같은 해가 서산에 남는데
가도가도 붉은 황톳길 속으로
쩔름거리며 걸어 가는길
 
길을 가다가 신을  벗으면
버드나무 밑에서 지까다비를 벗으면
발가락 한 개가 또  없다
 
나머지 발가락 
두개가 잘릴 때까지
가도 가도 천리 먼 전라도길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43 님의 침묵 [1] 물님 2009.05.29 2920
242 사십대, 바라볼 시간이 많지 않다 운영자 2008.06.10 2921
» 전라도길 구인회 2010.01.26 2921
240 감각 요새 2010.03.21 2922
239 문태준 - 급체 물님 2015.06.14 2923
238 이홍섭, 「한계령」 물님 2012.06.21 2924
237 꽃 -김춘수 물님 2012.07.24 2927
236 신록 물님 2012.05.07 2932
235 둥우리여 - 백글로리아 [2] 구인회 2012.09.26 2932
234 진은영, 「훔쳐가는 노래」 물님 2012.10.09 29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