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암 안정복의 시
2015.02.17 12:54
< 낙지론 뒤에 쓰다 >
순암 안정복
가난한 선비가 살림살이는
옹색할망정
조물주에 다 맡기고
살아가는 것이 기쁘다.
숲과 꽃을 힘들여서
재배할 일도 없고
못을 파고
폭포 만드는
공사는 벌리지도 않는다.
물고기랑 새랑
제풀에 와서
벗이 돼 주고
시내와 산은
집을 에워싸고
창문을 보호한다.
그 속의 참 즐거움은
천 권의 책에 있나니
손길 가는 대로 뽑아 보면
온갖 잡념 사라진다.
댓글 0
|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263 |
아직 가지 않은 길
[2]  | 구인회 | 2010.02.05 | 2828 |
| 262 | 사철가 [1] | 물님 | 2009.03.16 | 2830 |
| 261 | 사랑 | 요새 | 2010.12.11 | 2832 |
| 260 | 내가 사랑하는 사람 | 물님 | 2012.03.19 | 2833 |
| 259 | 서정주, 「푸르른 날」 | 물님 | 2012.09.04 | 2833 |
| 258 | 자녀교육을 위한 시 - 칼릴 지브란 | 물님 | 2018.06.05 | 2833 |
| 257 | 나는 우주의 것 - 정명 | 키론 | 2011.11.21 | 2835 |
| 256 | 설정환, 「삶의 무게」 | 물님 | 2012.07.12 | 2836 |
| 255 | 약수정 오늘 이시는 내가만든 지붕을 부셔줬다 [3] | 하늘꽃 | 2008.06.30 | 2837 |
| 254 | 행복 | 요새 | 2010.07.20 | 284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