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64714
  • Today : 789
  • Yesterday : 1142


이육사 유고시 -광야

2021.06.10 06:25

물님 조회 수:2978

〈광야(曠野)〉

            이육사(李陸史)

까마득한 날에
하늘이 처음 열리고
어데 닭 우는 소리 들렸스랴

모든 산맥들이
바다를 연모해 휘달릴 때도
참아 이곳을 범하든 못하였으리라

끊임없는 광음(光陰)을
부지런한 계절이 피어선 지고
큰 강물이 비로소 길을 열었다

지금 눈 나리고
매화 향기 홀로 아득하니
내 여기 가난한 노래의 씨를 뿌려라

다시 천고(千古)의 뒤에
백마 타고 오는 초인이 있어
이 광야에서 목노아 부르게 하리라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43 바람의 길목에서 / 이중묵 [3] file 이중묵 2009.01.24 3115
242 나는 눈물을 갖기를 원합니다. [2] 요새 2010.06.19 3114
241 웅포에서 요새 2010.12.05 3113
240 [3] 운영자 2008.10.13 3109
239 초파일에 [2] file 도도 2009.05.02 3104
238 남명 조식 물님 2022.07.28 3103
237 최영미, 「선운사에서」 물님 2012.03.05 3101
236 벼를 읽다 [1] file 하늘꽃 2007.01.30 3100
235 달의 기도 물님 2022.09.19 3099
234 꿈 길에서 1 요새 2010.03.15 30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