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37139
  • Today : 913
  • Yesterday : 1296


풀 - 김수영

2011.12.11 06:24

물님 조회 수:1443



                         김수영

풀이 눕는다.
비를 몰아오는 동풍에 나부껴
풀은 눕고
드디어 울었다.
날이 흐려져 더 울다가
다시 누웠다.

풀이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울고
바람보다도 먼저 일어난다.

날이 흐리고 풀이 눕는다.
발목까지
발밑까지 눕는다.
바람보다 늦게 누워도
바람보다 먼저 일어나고
바람보다 늦게 울어도
바람보다 먼저 웃는다.
날이 흐리고 풀뿌리가 눕는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43 하늘꽃 [3] file 하늘꽃 2008.10.23 1947
142 산수유 댓글 file 심영자 2008.03.29 1955
141 벼를 읽다 [1] file 하늘꽃 2007.01.30 1977
140 보내소서~힘 되도록~ [2] 하늘꽃 2008.06.06 1990
139 봄 눈 / 물 [2] 하늘꽃 2008.02.22 1995
138 나에게 사명 완수한 시 소개 합니다 [1] 하늘꽃 2008.02.01 1999
137 눈물과 미소 -칼리지브란 구인회 2012.10.22 2012
136 조국을 주신 하나님 감사합니다 [2] 하늘꽃 2008.02.06 2018
135 기뻐~ [1] 하늘꽃 2008.03.19 2030
134 희망 [8] 하늘꽃 2008.08.19 20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