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64570
  • Today : 645
  • Yesterday : 1142


호수 -문병란

2012.05.23 23:56

물님 조회 수:3051

 

 

호수

문 병란

수많은 사람을 만나고 온 밤에
꼭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

무수한 어깨들 사이에서
무수한 눈길의 번뜩임 사이에서
더욱더 가슴 저미는 고독을 안고
시간의 변두리로 밀려나면
비로소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

수많은 사람 사이를 지나고
수많은 사람을 사랑해 버린 다음
비로소 만나야 할 사람
비로소 사랑해야 할 사람
이 긴 기다림은 무엇인가

바람같은 목마름을 안고
모든 사람과 헤어진 다음
모든 사랑이 끝난 다음
비로소 사랑하고 싶은 사람이여
이 어쩔 수 없는 그리움이여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13 봄 소식 하늘꽃 2009.03.02 2838
112 거짓말을 타전하다 [1] [2] 물님 2012.04.24 2836
111 지금 봉선화를 찾으시나요? [5] 하늘꽃 2008.08.26 2836
110 바다는 file 운영자 2007.09.09 2834
109 시론 물님 2009.04.16 2832
108 이기인- 소녀의 꽃무뉘혁명 [1] 물님 2012.01.13 2831
107 어떤 타이름 하늘꽃 2008.07.01 2831
106 당신의 모습 [1] 물님 2009.09.01 2830
105 언젠가도 여기서 [1] 물님 2012.06.18 2829
104 포도주님독백 [7] 하늘꽃 2008.08.21 2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