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52132
  • Today : 967
  • Yesterday : 1043


세월이 가면

2015.02.20 07:40

물님 조회 수:2420

< 세월이 가면 > 

                         박인환

지금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그의 눈동자 입술은
내 마음에 있어

바람이 불고
비가 올 때도
나는 저 유리창 밖
가로등 그늘의 밤을 잊지 못하지

사랑은 가도
과거는 남는 것
여름날의 호숫가
가을의 공원
그 벤치 위에
나뭇잎은 떨어지고
나뭇잎은 흙이 되고
나뭇잎에 덮여서
우리들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지금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그의 눈동자 입술은
내 가슴에 있어
내 서늘한 가슴에 있건만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03 바람의 길목에서 / 이중묵 [3] file 이중묵 2009.01.24 2643
202 이장욱, 「토르소」 물님 2012.03.27 2643
201 흰 구름 [1] 요새 2010.07.06 2646
200 신록 물님 2012.05.07 2647
199 한동안 그럴 것이다 물님 2011.05.05 2649
198 빈 들판 - 이 제하 물님 2012.05.07 2649
197 꽃 꺾어 그대 앞에 [1] file 구인회 2010.01.30 2650
196 바다가 말하기를 [2] 운영자 2008.12.06 2651
195 숯덩이가 저 혼자 [2] 요새 2010.02.04 2652
194 최영미, 「선운사에서」 물님 2012.03.05 26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