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33361
  • Today : 1071
  • Yesterday : 1145


달의 기도

2022.09.19 06:24

물님 조회 수:1470


달의 기도

동쪽 하늘에서만 본 사람은
서쪽 하늘 새벽 보름달 모른다
마음에 상처 지우는 것이
병 앓는 것과 같다는 것 모르듯

그러나 우리 숲으로 가면
꽁지 들썩이며 새소리 내듯
화관 쓴 신부가 되어
도둑처럼 찾아오는 밤 맞이할 수 있다

둥실 보름달 내리는 이불 휘감고
바람도 깃 다듬어 숨죽이는
해독할 수 없는 세상으로 들어가
새벽달 보며 하루 여는 것이다

박소영(1955~)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03 순암 안정복의 시 물님 2015.02.17 1370
302 청산이 소리쳐 부르거든 file 구인회 2010.01.29 1370
301 물님! 나는 천개의 바람 (들어 보세요) [1] file 하늘꽃 2010.03.06 1370
300 삶이 하나의 놀이라면 물님 2012.04.07 1371
299 꽃 -김춘수 물님 2012.07.24 1372
298 당신은 file 물님 2009.06.01 1373
297 가지 않은 길 요새 2010.03.19 1373
296 강 - 황인숙 물님 2012.07.12 1373
295 나는 숨을 쉰다 [1] 물님 2011.11.28 1374
294 김세형,'등신' 물님 2012.03.12 13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