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42745
  • Today : 1211
  • Yesterday : 1259


신록

2012.05.07 22:52

물님 조회 수:1792

 

신록

서 정주

어이할꺼나
아, 나는 사랑을 가졌어라
남몰래 혼자서 사랑을 가졌어라

천지엔 이미 꽃잎이 지고
새로운 녹음이 다시 돋아나
또 한 번 날 에워싸는데

못견디게 서러운 몸짓을 하며
붉은 꽃잎은 떨어져 내려
펄펄펄 펄펄펄 떨어져 내려

신라 가시내의 숨결과 같은
신라 가시내의 머리털 같은

풀밭에 바람속에 떨어져 내려
올해도 내 앞에 흩날리는데
부르르 떨며 흩날리는데.....

아, 나는 사랑을 가졌어라
괴꼬리처럼 울지도 못할
기찬 사랑을 혼자서 가졌어라  


2012. 5. 7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23 은행나무의 눈 [4] file 운영자 2008.05.08 3059
322 킬리만자로의 돌 [1] 하늘꽃 2008.05.08 2951
321 금강산에서. [2] 하늘꽃 2008.05.09 2984
320 비상구 [2] 하늘꽃 2008.05.12 2295
319 명상 [3] file sahaja 2008.05.13 3014
318 초파일에 [3] 운영자 2008.05.14 3073
317 천사 [2] 하늘꽃 2008.05.14 2245
316 내 딸을 백원에 팝니다. [1] 관계 2008.05.15 2278
315 흔들리는 나뭇가지 [3] 하늘꽃 2008.05.16 3018
314 고독 [4] file sahaja 2008.05.18 24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