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30618
  • Today : 994
  • Yesterday : 966


호수 -문병란

2012.05.23 23:56

물님 조회 수:1346

 

 

호수

문 병란

수많은 사람을 만나고 온 밤에
꼭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

무수한 어깨들 사이에서
무수한 눈길의 번뜩임 사이에서
더욱더 가슴 저미는 고독을 안고
시간의 변두리로 밀려나면
비로소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

수많은 사람 사이를 지나고
수많은 사람을 사랑해 버린 다음
비로소 만나야 할 사람
비로소 사랑해야 할 사람
이 긴 기다림은 무엇인가

바람같은 목마름을 안고
모든 사람과 헤어진 다음
모든 사랑이 끝난 다음
비로소 사랑하고 싶은 사람이여
이 어쩔 수 없는 그리움이여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93 당신은 file 물님 2009.06.01 1338
292 강 - 황인숙 물님 2012.07.12 1338
291 청산이 소리쳐 부르거든 file 구인회 2010.01.29 1339
290 나는 숨을 쉰다 [1] 물님 2011.11.28 1339
289 이기인- 소녀의 꽃무뉘혁명 [1] 물님 2012.01.13 1339
288 삶이 하나의 놀이라면 물님 2012.04.07 1339
287 이장욱, 「토르소」 물님 2012.03.27 1340
286 음악 [1] 요새 2010.03.19 1342
285 석양 대통령 물님 2009.05.13 1344
284 3분간의 호수 - 서동욱 물님 2012.05.23 13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