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35987
  • Today : 1057
  • Yesterday : 1451


꽃 -김춘수

2012.07.24 22:42

물님 조회 수:1443



김 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내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 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03 연애시집 - 김용택 [2] 물님 2010.10.29 1426
302 사랑 요새 2010.12.11 1426
301 곳감 맛 귤 맛 [1] 물님 2011.11.08 1427
300 동시 2편 물님 2012.03.02 1428
299 나는 배웠다 / 샤를르 드 푸코 [1] file 구인회 2010.07.27 1429
298 아침에 하는 생각 물님 2009.04.10 1430
297 님의 침묵 [1] 물님 2009.05.29 1430
296 초혼 [1] 요새 2010.07.28 1430
295 내가 사랑하는 사람 물님 2012.03.19 1430
294 이장욱, 「토르소」 물님 2012.03.27 1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