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38315
  • Today : 821
  • Yesterday : 1268


강 - 황인숙

2012.07.12 10:53

물님 조회 수:1529

강

황 인숙

당신이 얼마나 외로운지, 얼마나 괴로운지
미쳐버리고 싶은지 미쳐지지 않는지
나한테 토로하지 말라
심장의 벌레에 대해 옷장의 나비에 대해
찬장의 거미줄에 대해 터지는 복장에 대해
나한테 침도 피도 튀기지 말라
인생의 어깃장에 대해 저미는 애간장에 대해
빠개질 것 같은 머리에 대해 치사함에 대해
웃겼고, 웃기고, 웃길몰골에 대해
차라리 강에 가서 말하라
당신이 직접
강에 가서 말하란 말이다.

강가에서는 우리
눈도 마주치지 말자

이 게시물을
목록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23 갈 대,, `신경림 구인회 2010.03.15 1507
122 전라도길 구인회 2010.01.26 1507
121 거울 물님 2012.07.24 1506
120 배달 [1] 물님 2009.03.12 1506
119 바람 잘 날 없어라 / 박노해 [1] file 구인회 2010.02.04 1505
118 초 혼(招魂) [1] file 구인회 2010.01.28 1505
117 3분간의 호수 - 서동욱 물님 2012.05.23 1504
116 사랑 요새 2010.12.11 1504
115 까비르 "신의 음악" [1] 구인회 2012.06.26 1503
114 호수 -문병란 물님 2012.05.23 1503
쓰기
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