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86339
  • Today : 568
  • Yesterday : 1043


낙화 - 이 형기

2012.10.23 06:42

물님 조회 수:4299

 

 

낙 화

이 형기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봄 한철
격정을 인내한
나의 사랑은 지고 있다.

분분한 낙화.....
결별이 이룩하는 축복에 싸여
지금은 가야 할 때,

무성한 녹음과 그리고
머지않아 열매 맺는
가을을 향하여
나의 청춘은 꽃답게 죽는다.

헤어지자
섬세한 손길을 흔들며
하롱하롱 꽃잎이 지는 어느 날

나의 사랑, 나의 결별,
샘터에 물 고이듯 성숙하는
내 영혼의 슬픈 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43 양애경 - 조용한 날들 [1] [1] 물님 2012.05.15 4447
142 설 밑 무주시장 / 이중묵 이중묵 2009.03.03 4453
141 사막을 여행하는 물고기 [2] 물님 2009.05.15 4453
140 사월에^^음악 [5] 하늘꽃 2008.03.27 4455
139 최영미, 「선운사에서」 물님 2012.03.05 4461
138 시인의 말 [1] file 하늘꽃 2009.01.17 4464
137 10월 [1] 물님 2009.10.12 4467
136 이육사 유고시 -광야 물님 2021.06.10 4474
135 한동안 그럴 것이다 물님 2011.05.05 4491
134 Rumi / Become the Sky 하늘이 되라 [3] sahaja 2008.04.16 4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