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는 웃으려나 /함석헌
2012.10.27 14:03
그대는 웃으려나
함석헌
웃는 꽃 늘 웃을 듯 그대는 웃으려나.
떨어질 그 생각에 난 마음 슬프오이
벗이여, 꽃을 말고서 뿌릴 가꿔 주소서.
취한 술 늘 취할 듯 그대는 마시려나
깨어질 그 생각에 난 마음 쓸쓸하이.
벗이여, 술을 말고서 쓸개 마셔 깨소서
고운 눈 늘 고울 듯 그대는 후리려나
흐려질 그 생각에 난 마음 냉랭하이
벗이여, 사랑 말고서 참을 찾아 보소서
붉은 뺨 늘 붉을 듯 그대는 아끼려나
늙어질 그 생각에 난 마음 두렵소이
벗이여, 삶을 말고서 죽음 보고 사소서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73 | 바람의 길목에서 / 이중묵 [3] | 이중묵 | 2009.01.24 | 2478 |
172 | 가을의 기도 | 물님 | 2012.11.11 | 2477 |
171 | 언젠가도 여기서 [1] | 물님 | 2012.06.18 | 2477 |
170 | 어디 숨었냐, 사십마넌 | 물님 | 2009.08.31 | 2477 |
169 | 그대들의 문은 열려있습니다 [3] | 구인회 | 2009.06.13 | 2477 |
168 | 사랑이 명령하도록 하라 [2] | 물님 | 2016.02.05 | 2474 |
167 | 선생님 [5] | 하늘꽃 | 2008.11.22 | 2474 |
166 | 갈 대,, `신경림 | 구인회 | 2010.03.15 | 2473 |
165 | 초 혼(招魂) [1] | 구인회 | 2010.01.28 | 2473 |
164 | 희망가 | 물님 | 2013.01.08 | 247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