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91649
  • Today : 1266
  • Yesterday : 1060


호수 -문병란

2012.05.23 23:56

물님 조회 수:4545

 

 

호수

문 병란

수많은 사람을 만나고 온 밤에
꼭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

무수한 어깨들 사이에서
무수한 눈길의 번뜩임 사이에서
더욱더 가슴 저미는 고독을 안고
시간의 변두리로 밀려나면
비로소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

수많은 사람 사이를 지나고
수많은 사람을 사랑해 버린 다음
비로소 만나야 할 사람
비로소 사랑해야 할 사람
이 긴 기다림은 무엇인가

바람같은 목마름을 안고
모든 사람과 헤어진 다음
모든 사랑이 끝난 다음
비로소 사랑하고 싶은 사람이여
이 어쩔 수 없는 그리움이여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73 시론 물님 2009.04.16 4368
272 가졌습니다 하늘꽃 2008.01.08 4370
271 기뻐~ [1] 하늘꽃 2008.03.19 4371
270 길 잃고 [1] 물님 2011.01.12 4371
269 봄밤 - 권혁웅 물님 2012.09.20 4371
268 사철가 [1] 물님 2009.03.16 4373
267 빈 들판 - 이 제하 물님 2012.05.07 4373
266 당신의 모습 [1] 물님 2009.09.01 4375
265 님의 침묵 [1] 물님 2009.05.29 4376
264 물님! 나는 천개의 바람 (들어 보세요) [1] file 하늘꽃 2010.03.06 43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