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60933
  • Today : 707
  • Yesterday : 1092


풀 - 김수영

2011.12.11 06:24

물님 조회 수:3038



                         김수영

풀이 눕는다.
비를 몰아오는 동풍에 나부껴
풀은 눕고
드디어 울었다.
날이 흐려져 더 울다가
다시 누웠다.

풀이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울고
바람보다도 먼저 일어난다.

날이 흐리고 풀이 눕는다.
발목까지
발밑까지 눕는다.
바람보다 늦게 누워도
바람보다 먼저 일어나고
바람보다 늦게 울어도
바람보다 먼저 웃는다.
날이 흐리고 풀뿌리가 눕는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33 다이아몬챤스 공개^^ [2] 하늘꽃 2008.04.22 3406
332 카이로스 시. 기도.1 이병창 [3] 하늘꽃 2008.04.22 4022
331 기도.2 ( 물님) [2] 하늘꽃 2008.04.23 3775
330 유혹 [3] 하늘꽃 2008.04.23 3393
329 강물이 인간에게 [3] 운영자 2008.04.27 3594
328 굼벵이 이병창 간다 [2] 하늘꽃 2008.04.29 3560
327 바람 [6] file sahaja 2008.04.30 3904
326 [3] 하늘꽃 2008.05.01 4283
325 오월에( 메리붓다마스) [4] 하늘꽃 2008.05.01 4248
324 경각산 가는 길 .물 [3] 하늘꽃 2008.05.05 4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