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64533
  • Today : 608
  • Yesterday : 1142


강 - 황인숙

2012.07.12 10:53

물님 조회 수:2862



황 인숙

당신이 얼마나 외로운지, 얼마나 괴로운지
미쳐버리고 싶은지 미쳐지지 않는지
나한테 토로하지 말라
심장의 벌레에 대해 옷장의 나비에 대해
찬장의 거미줄에 대해 터지는 복장에 대해
나한테 침도 피도 튀기지 말라
인생의 어깃장에 대해 저미는 애간장에 대해
빠개질 것 같은 머리에 대해 치사함에 대해
웃겼고, 웃기고, 웃길몰골에 대해
차라리 강에 가서 말하라
당신이 직접
강에 가서 말하란 말이다.

강가에서는 우리
눈도 마주치지 말자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13 담쟁이 물님 2014.05.13 3323
112 벚꽃이 벚꽃에게 [3] 운영자 2008.04.17 3339
111 마지막 향기 [2] 만나 2011.03.16 3339
110 곳감 맛 귤 맛 [1] 물님 2011.11.08 3342
109 세가지의 영혼, 세가지의 기도 [2] 물님 2009.07.02 3347
108 그대가 곁에 있어도 물님 2011.01.17 3360
107 비상구 [2] 하늘꽃 2008.05.12 3364
106 박성우, 「소금창고 물님 2011.10.24 3389
105 박재삼, 「가난의 골목에서는 [2] 물님 2013.01.23 3401
104 그 꽃 [1] 물님 2009.11.22 34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