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하는 생각
2009.04.10 22:07
아침에 하는 생각
물
단검이라면 몰라도
무거운 도끼를
오래 동안 들고 있는 서 있는 사람이
이 세상에 그대 말고 또 있을까요?
통나무를 쪼갤 때만
일심으로 내리치면 그만인 것을.
도끼를 혼자서 오래 동안 들고 있다가
정작 도끼질 할 때는
힘 못 쓰는 사람들이 있지요.
그래서 옛사람은 도를
시소위(時所位)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도끼 자루만 들고 있으면서
자신은 무거운 도끼를 들고 있다고
일생을 착각하는 거겠지요.
내가 그를 일러 무어라고 불러야 할지
그것을 이 아침에 생각하고 있지요.”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03 | 마지막 향기 [2] | 만나 | 2011.03.16 | 2722 |
102 | 담쟁이 | 물님 | 2014.05.13 | 2725 |
101 | 나는 천개의 바람 [2] | 물님 | 2010.01.24 | 2729 |
100 | 사랑하는 별하나 [1] | 불새 | 2009.09.24 | 2732 |
99 | 박성우, 「소금창고 | 물님 | 2011.10.24 | 2740 |
98 | 그 꽃 [1] | 물님 | 2009.11.22 | 2756 |
97 | 세가지의 영혼, 세가지의 기도 [2] | 물님 | 2009.07.02 | 2769 |
96 | 램프와 빵 | 물님 | 2014.02.10 | 2797 |
95 | 고독 [4] | sahaja | 2008.05.18 | 2806 |
94 | 꽃자리 | 물님 | 2013.02.14 | 28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