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52620
  • Today : 467
  • Yesterday : 988


초 혼(招魂)

2010.01.28 11:32

구인회 조회 수:2634

new_4.jpg


                  

초 혼(招魂) / 김소월

산산히 부서진 이름이여

허공중에 헤어진 이름이여

불러도 주인없는 이름이여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심중에 남아 있는 말한마디는

끝끝내 마저하지 못하였구나

사랑하던 그사람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붉은 해는 서산마루에 겋리었다

사슴의 무리도 슬피운다

떨어져 나가앉은 산위에서

나는 그대의 이름을 부르노라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

부르는 소리는 비껴가지만

하늘과 땅 사이가 너무 넓구나

 

선채로 이자리에 돌이 되어도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초혼(招魂)' 1939년>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23 순암 안정복의 시 물님 2015.02.17 2545
122 꼬리잡기 [5] 운영자 2008.09.15 2543
121 그리움 [2] file 샤말리 2009.01.12 2542
120 봄은 울면서 온다 도도 2014.03.25 2541
119 가장 좋은 선물은 ? 물님 2010.12.23 2538
118 희망가 물님 2013.01.08 2536
117 벼 - 이 성부 [1] 물님 2011.10.03 2536
116 문수암(내 손버릇을 고쳐놓은시) [3] 하늘꽃 2008.08.15 2535
115 진은영, 「훔쳐가는 노래」 물님 2012.10.09 2534
114 나는 나 I 마에스터 에크하르트 (Master Eckhart) 구인회 2012.07.24 25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