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42691
  • Today : 1157
  • Yesterday : 1259


초 혼(招魂)

2010.01.28 11:32

구인회 조회 수:1681

new_4.jpg


                  

초 혼(招魂) / 김소월

산산히 부서진 이름이여

허공중에 헤어진 이름이여

불러도 주인없는 이름이여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심중에 남아 있는 말한마디는

끝끝내 마저하지 못하였구나

사랑하던 그사람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붉은 해는 서산마루에 겋리었다

사슴의 무리도 슬피운다

떨어져 나가앉은 산위에서

나는 그대의 이름을 부르노라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

부르는 소리는 비껴가지만

하늘과 땅 사이가 너무 넓구나

 

선채로 이자리에 돌이 되어도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초혼(招魂)' 1939년>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13 고향집 오늘밤 / 이중묵 이중묵 2009.04.06 1674
112 바람의 길목에서 / 이중묵 [3] file 이중묵 2009.01.24 1674
111 꽃눈 물님 2022.03.24 1673
110 추우니 함께 가자 - 박노해 물님 2016.02.02 1673
109 눈동자를 바라보며 물님 2009.03.25 1673
108 거울 물님 2012.07.24 1672
107 둥우리여 - 백글로리아 [2] 구인회 2012.09.26 1671
106 물님 2011.01.25 1671
105 차안의 핸드폰 [3] file 하늘꽃 2009.01.13 1671
104 비 내리면(부제:향나무의 꿈) / 이중묵 [4] file 이중묵 2009.01.21 16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