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87657
  • Today : 735
  • Yesterday : 1151


낙타

2011.09.19 19:48

물님 조회 수:4786

낙 타

신 경림

낙타를 타고 가리라, 저승길은
빛과 달과 해와
모래밖에 본 일이 없는 낙타를 타고,
세상사 물으면 짐짓, 아무것도 못 본 채
손 저어 대답 하면서,
슬픔도 아픔도 까맣게 잊엇다는 듯,
누군가 있어 다시 세상에 나가란다면
낙타가 되어 가겠다 대답하리라.
별과 달과 해와
모래만 보고 살다가,
돌아올 때는 세상에서 가장
어리석은 사람 하나 등에 업고 오겠노라고.
무슨 재미로 세상을 살았는지도 모르는
가장 가엾은 사람 하나 골라
길동무 되어서.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63 물님! 나는 천개의 바람 (들어 보세요) [1] file 하늘꽃 2010.03.06 4247
162 보리피리 [1] file 구인회 2010.01.25 4247
161 경북군위 인각사 초청 시낭송 file 운영자 2007.08.19 4244
160 사십대, 바라볼 시간이 많지 않다 운영자 2008.06.10 4243
159 [2] 요새 2010.09.09 4242
158 초 혼(招魂) [1] file 구인회 2010.01.28 4240
157 길 잃고 [1] 물님 2011.01.12 4235
156 봄 소식 하늘꽃 2009.03.02 4233
155 꽃 꺾어 그대 앞에 [1] file 구인회 2010.01.30 4229
154 자녀교육을 위한 시 - 칼릴 지브란 물님 2018.06.05 4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