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29613
  • Today : 955
  • Yesterday : 1410


이육사 유고시 -광야

2021.06.10 06:25

물님 조회 수:1200

〈광야(曠野)〉

            이육사(李陸史)

까마득한 날에
하늘이 처음 열리고
어데 닭 우는 소리 들렸스랴

모든 산맥들이
바다를 연모해 휘달릴 때도
참아 이곳을 범하든 못하였으리라

끊임없는 광음(光陰)을
부지런한 계절이 피어선 지고
큰 강물이 비로소 길을 열었다

지금 눈 나리고
매화 향기 홀로 아득하니
내 여기 가난한 노래의 씨를 뿌려라

다시 천고(千古)의 뒤에
백마 타고 오는 초인이 있어
이 광야에서 목노아 부르게 하리라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3 南으로 창을 내겠소 file 구인회 2010.03.11 1214
62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물님 2016.03.08 1212
61 생명의 노래 [1] 구인회 2010.01.27 1212
60 요새 2010.03.15 1210
59 요새 2010.07.20 1206
58 상사화 요새 2010.03.15 1202
57 자녀교육을 위한 시 - 칼릴 지브란 물님 2018.06.05 1201
» 이육사 유고시 -광야 물님 2021.06.10 1200
55 서성인다 - 박노해 물님 2017.09.19 1179
54 -정현종 ‘가을, 원수 같은 물님 2021.10.19 11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