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43618
  • Today : 744
  • Yesterday : 1340


원시 -오세영

2012.07.01 18:00

물님 조회 수:1722

 

 

원시

 

 오 세영

 

멀리 있는 것은 아름답다.

무지개나 별이나

벼랑에 피는 꽃이나

멀리 있는 것은

손에 닿을 수 없는 까닭에 아름답다.

 

 사랑하는 사람아,

 이별을 서러워하지 마라,

 내 나이의 이별이란 헤어지는 일이 아니라

 단지 멀어지는 일일뿐이다.

 네가 보낸 마지막 편지를 읽기 위해서

 이제 돋보기가 필요한 나이,

 

늙는다는 것은

 사랑하는 사람을 멀리 보낸다는 것이다.

 머얼리서 바라볼 줄을 안다는 것이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13 석양 대통령 물님 2009.05.13 1693
312 한동안 그럴 것이다 물님 2011.05.05 1693
311 까비르 "신의 음악" [1] 구인회 2012.06.26 1693
310 진은영, 「훔쳐가는 노래」 물님 2012.10.09 1693
309 당신에게 말 걸기 [1] 물님 2011.09.26 1694
308 정지용,「별똥이 떨어진 곳」 물님 2012.07.01 1694
307 추우니 함께 가자 - 박노해 물님 2016.02.02 1695
306 나비 (제비꽃님) [1] 고결 2012.07.05 1696
305 고향집 오늘밤 / 이중묵 이중묵 2009.04.06 1697
304 행복 요새 2010.07.20 16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