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29582
  • Today : 924
  • Yesterday : 1410


원시 -오세영

2012.07.01 18:00

물님 조회 수:1341

 

 

원시

 

 오 세영

 

멀리 있는 것은 아름답다.

무지개나 별이나

벼랑에 피는 꽃이나

멀리 있는 것은

손에 닿을 수 없는 까닭에 아름답다.

 

 사랑하는 사람아,

 이별을 서러워하지 마라,

 내 나이의 이별이란 헤어지는 일이 아니라

 단지 멀어지는 일일뿐이다.

 네가 보낸 마지막 편지를 읽기 위해서

 이제 돋보기가 필요한 나이,

 

늙는다는 것은

 사랑하는 사람을 멀리 보낸다는 것이다.

 머얼리서 바라볼 줄을 안다는 것이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83 음악 [1] 요새 2010.03.19 1338
282 빈 들판 - 이 제하 물님 2012.05.07 1338
281 [1] 샤론(자하) 2012.03.12 1340
280 동시 2편 물님 2012.03.02 1341
» 원시 -오세영 물님 2012.07.01 1341
278 바람의 길목에서 / 이중묵 [3] file 이중묵 2009.01.24 1342
277 배달 [1] 물님 2009.03.12 1342
276 시인의 말 [1] file 하늘꽃 2009.01.17 1344
275 내 아비 네 아비 / 이중묵 이중묵 2009.02.04 1345
274 구름의 노래 [1] 요새 2010.07.28 13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