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45098
  • Today : 697
  • Yesterday : 1527


2008.04.03 08:51

새봄 조회 수:2742







                            
                                    이 병 창


나는 기다려 왔다
수억의 세월 동안 나는
나를 나로 보아 줄
그 한 사람을 기다려 왔다


내가 여기 있음을
내가 나의 색깔로
빛나고 있었음을
나의 얼굴을
있는 그대로의 얼굴로 보아 줄
그 한 사람을
나는 기다려 왔다


비바람 속에서 키워 온
나의 오랜 그리움을
처음 하늘이 열리던 그날부터
들끓었던 내 용암의 가슴을
만져 줄 그 한 사람
나는 그를 기다려 왔다








Passacaglia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03 마지막 향기 [2] 만나 2011.03.16 2612
102 나는 천개의 바람 [2] 물님 2010.01.24 2615
101 사랑하는 별하나 [1] 불새 2009.09.24 2616
100 담쟁이 물님 2014.05.13 2623
99 박성우, 「소금창고 물님 2011.10.24 2643
98 그 꽃 [1] 물님 2009.11.22 2652
97 세가지의 영혼, 세가지의 기도 [2] 물님 2009.07.02 2671
96 램프와 빵 물님 2014.02.10 2694
95 꽃자리 물님 2013.02.14 2698
94 고독 [4] file sahaja 2008.05.18 2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