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51123
  • Today : 1001
  • Yesterday : 927


낙타

2011.09.19 19:48

물님 조회 수:3277

낙 타

신 경림

낙타를 타고 가리라, 저승길은
빛과 달과 해와
모래밖에 본 일이 없는 낙타를 타고,
세상사 물으면 짐짓, 아무것도 못 본 채
손 저어 대답 하면서,
슬픔도 아픔도 까맣게 잊엇다는 듯,
누군가 있어 다시 세상에 나가란다면
낙타가 되어 가겠다 대답하리라.
별과 달과 해와
모래만 보고 살다가,
돌아올 때는 세상에서 가장
어리석은 사람 하나 등에 업고 오겠노라고.
무슨 재미로 세상을 살았는지도 모르는
가장 가엾은 사람 하나 골라
길동무 되어서.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33 낯선 곳에서 살아보기 물님 2015.05.19 2413
332 행복 요새 2010.07.20 2414
331 차안의 핸드폰 [3] file 하늘꽃 2009.01.13 2417
330 사랑하는 까닭 [3] 물님 2009.09.27 2418
329 감각 요새 2010.03.21 2420
328 확신 [2] 이상호 2008.08.03 2421
327 안개 속에서 [1] 요새 2010.03.19 2423
326 보리피리 [1] file 구인회 2010.01.25 2427
325 거룩한 바보처럼 물님 2016.12.22 2427
324 이기인- 소녀의 꽃무뉘혁명 [1] 물님 2012.01.13 24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