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38592
  • Today : 1098
  • Yesterday : 1268


신록

2012.05.07 22:52

물님 조회 수:1569

 

신록

서 정주

어이할꺼나
아, 나는 사랑을 가졌어라
남몰래 혼자서 사랑을 가졌어라

천지엔 이미 꽃잎이 지고
새로운 녹음이 다시 돋아나
또 한 번 날 에워싸는데

못견디게 서러운 몸짓을 하며
붉은 꽃잎은 떨어져 내려
펄펄펄 펄펄펄 떨어져 내려

신라 가시내의 숨결과 같은
신라 가시내의 머리털 같은

풀밭에 바람속에 떨어져 내려
올해도 내 앞에 흩날리는데
부르르 떨며 흩날리는데.....

아, 나는 사랑을 가졌어라
괴꼬리처럼 울지도 못할
기찬 사랑을 혼자서 가졌어라  


2012. 5. 7

이 게시물을
목록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3 그 꽃 [1] 물님 2009.11.22 2338
92 꽃자리 물님 2013.02.14 2340
91 짧은 전화 긴 여운 - 오리지날 버전으로 [3] 도도 2009.09.28 2361
90 박재삼, 「가난의 골목에서는 [2] 물님 2013.01.23 2365
89 톱과 낫 거두기 [3] file 이중묵 2009.01.17 2373
88 램프와 빵 물님 2014.02.10 2384
87 고독 [4] file sahaja 2008.05.18 2386
86 아침에 쓰는 일기.3 [2] 하늘꽃 2008.05.20 2392
85 기도 [6] file 새봄 2008.03.31 2405
84 ㅁ, ㅂ, ㅍ [3] 하늘꽃 2007.12.29 2420
쓰기
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