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92538
  • Today : 810
  • Yesterday : 1345


신록

2012.05.07 22:52

물님 조회 수:4336

 

신록

서 정주

어이할꺼나
아, 나는 사랑을 가졌어라
남몰래 혼자서 사랑을 가졌어라

천지엔 이미 꽃잎이 지고
새로운 녹음이 다시 돋아나
또 한 번 날 에워싸는데

못견디게 서러운 몸짓을 하며
붉은 꽃잎은 떨어져 내려
펄펄펄 펄펄펄 떨어져 내려

신라 가시내의 숨결과 같은
신라 가시내의 머리털 같은

풀밭에 바람속에 떨어져 내려
올해도 내 앞에 흩날리는데
부르르 떨며 흩날리는데.....

아, 나는 사랑을 가졌어라
괴꼬리처럼 울지도 못할
기찬 사랑을 혼자서 가졌어라  


2012. 5. 7

이 게시물을
목록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13 풀 - 김수영 [1] 물님 2011.12.11 4604
212 모든 것을 사랑에 걸어라 / Rumi 구인회 2012.10.12 4600
211 "되어보기" 를 가르쳐 주는 시(3차 심화과정 중) [4] 포도주 2008.08.11 4597
210 마지막 향기 [2] 만나 2011.03.16 4596
209 나는 당신의 마음을 지니고 다닙니다 [1] 물님 2010.03.17 4593
208 사랑하는 까닭 [3] 물님 2009.09.27 4593
207 물 [1] 샤론(자하) 2012.03.12 4587
206 호수 -문병란 물님 2012.05.23 4584
205 간절 - 이재무 물님 2012.09.06 4583
204 안개 속에서 [1] 요새 2010.03.19 4581
쓰기
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