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42363
  • Today : 829
  • Yesterday : 1259


무주 겨울 / 이중묵

2009.02.26 05:34

이중묵 조회 수:1685

무주 겨울 /  이중묵

마른 눈이
얼어붙은 남대천 위로 날린다
바람이 불어 다시 하늘로 올라
땅에 쌓일 줄 모르는 것은 세월이다

먼 옛날 전셋집
붉은 함석지붕 위에는 쌓이더니
오늘은 내가 살지 않는다고
기와지붕으로 바뀌었다고
눈은 쌓이지 않는다

다리 밑 냇물은
반질반질 얼었지만
아이들은 춥다고 얼음지치지 않는
황량한 얼음판

두꺼운 얼음위로 날아온
어떤 옛날의 그 하루 속에는
아무것도 모른 채
외로이 돌아온 나를 보고
웃고 있는 내가 있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3 원시 -오세영 물님 2012.07.01 1641
92 폼 잡지 말고 [1] 하늘꽃 2011.06.02 1641
91 바람의 길목에서 / 이중묵 [3] file 이중묵 2009.01.24 1639
90 그리움 [2] file 샤말리 2009.01.12 1638
89 새벽밥 물님 2012.09.04 1637
88 「짐승이 되어가는 심정」 물님 2012.08.13 1636
87 까비르 "신의 음악" [1] 구인회 2012.06.26 1636
86 나는 나 I 마에스터 에크하르트 (Master Eckhart) 구인회 2012.07.24 1634
85 정지용,「별똥이 떨어진 곳」 물님 2012.07.01 1634
84 배달 [1] 물님 2009.03.12 16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