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80930
  • Today : 599
  • Yesterday : 1222


초 혼(招魂)

2010.01.28 11:32

구인회 조회 수:3897

new_4.jpg


                  

초 혼(招魂) / 김소월

산산히 부서진 이름이여

허공중에 헤어진 이름이여

불러도 주인없는 이름이여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심중에 남아 있는 말한마디는

끝끝내 마저하지 못하였구나

사랑하던 그사람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붉은 해는 서산마루에 겋리었다

사슴의 무리도 슬피운다

떨어져 나가앉은 산위에서

나는 그대의 이름을 부르노라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

부르는 소리는 비껴가지만

하늘과 땅 사이가 너무 넓구나

 

선채로 이자리에 돌이 되어도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초혼(招魂)' 1939년>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53 목적독백 [4] file 하늘꽃 2009.01.12 3840
252 고향집 오늘밤 / 이중묵 이중묵 2009.04.06 3840
251 봄밤 - 권혁웅 물님 2012.09.20 3841
250 당신의 모습 [1] 물님 2009.09.01 3843
249 사로잡힌 영혼 [1] 물님 2018.09.05 3845
248 연애시집 - 김용택 [2] 물님 2010.10.29 3846
247 빈 들판 - 이 제하 물님 2012.05.07 3846
246 경북군위 인각사 초청 시낭송 file 운영자 2007.08.19 3849
245 나비 / 류 시화 [1] file sahaja 2008.06.16 3850
244 봄날에 [1] 요새 2010.01.01 38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