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41394
  • Today : 1119
  • Yesterday : 1501


이육사 유고시 -광야

2021.06.10 06:25

물님 조회 수:1765

〈광야(曠野)〉

            이육사(李陸史)

까마득한 날에
하늘이 처음 열리고
어데 닭 우는 소리 들렸스랴

모든 산맥들이
바다를 연모해 휘달릴 때도
참아 이곳을 범하든 못하였으리라

끊임없는 광음(光陰)을
부지런한 계절이 피어선 지고
큰 강물이 비로소 길을 열었다

지금 눈 나리고
매화 향기 홀로 아득하니
내 여기 가난한 노래의 씨를 뿌려라

다시 천고(千古)의 뒤에
백마 타고 오는 초인이 있어
이 광야에서 목노아 부르게 하리라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33 다이아몬챤스 공개^^ [2] 하늘꽃 2008.04.22 2235
332 카이로스 시. 기도.1 이병창 [3] 하늘꽃 2008.04.22 2962
331 기도.2 ( 물님) [2] 하늘꽃 2008.04.23 2397
330 유혹 [3] 하늘꽃 2008.04.23 2300
329 강물이 인간에게 [3] 운영자 2008.04.27 2563
328 굼벵이 이병창 간다 [2] 하늘꽃 2008.04.29 2633
327 바람 [6] file sahaja 2008.04.30 2928
326 [3] 하늘꽃 2008.05.01 3006
325 오월에( 메리붓다마스) [4] 하늘꽃 2008.05.01 3022
324 경각산 가는 길 .물 [3] 하늘꽃 2008.05.05 29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