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84690
  • Today : 995
  • Yesterday : 1199


이홍섭, 「한계령」

2012.06.21 09:38

물님 조회 수:3928

 

이홍섭, 「한계령」
 
 
 
 
사랑하라 하였지만
나 이쯤에서 사랑을 두고 가네
             
길은 만신창이

지난 폭우에
그 붉던 단풍은 흔적 없이 사라지고
집도 절도 없이
애오라지 헐떡이는 길만이 고개를 넘네

사랑하라 하였지만
그 사랑을
여기에 두고 가네  

집도 절도 없으니
나도 당신도 여기에 없고
             
애간장이 눌러 붙은 길만이
헐떡이며, 헐떡이며
한계령을 넘네
  
 
시 / 이홍섭 - 1965년 강원도 강릉에서 태어났으며, 1990년 『현대시세계』 신인공모에 시가, 2000년 문화일보 신춘문예에 문학평론이 당선되어 작품활동 시작. 시집 『강릉, 프라하, 함흥』『숨결』『가도 가도 서쪽인 당신』, 산문집 『곱게 싼 인연』이 있음. 시와시학 젊은 시인상을 수상함.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03 낯선 곳에서 살아보기 물님 2015.05.19 4233
202 이장욱, 「토르소」 물님 2012.03.27 4235
201 차안의 핸드폰 [3] file 하늘꽃 2009.01.13 4237
200 간절 - 이재무 물님 2012.09.06 4244
199 김종삼, 「라산스카」  물님 2012.07.24 4248
198 벼를 읽다 [1] file 하늘꽃 2007.01.30 4252
197 가을 저녁의 시 [1] 물님 2010.11.18 4252
196 가장 좋은 선물은 ? 물님 2010.12.23 4252
195 숯덩이가 저 혼자 [2] 요새 2010.02.04 4261
194 폼 잡지 말고 [1] 하늘꽃 2011.06.02 42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