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33119
  • Today : 829
  • Yesterday : 1145


강 - 황인숙

2012.07.12 10:53

물님 조회 수:1360



황 인숙

당신이 얼마나 외로운지, 얼마나 괴로운지
미쳐버리고 싶은지 미쳐지지 않는지
나한테 토로하지 말라
심장의 벌레에 대해 옷장의 나비에 대해
찬장의 거미줄에 대해 터지는 복장에 대해
나한테 침도 피도 튀기지 말라
인생의 어깃장에 대해 저미는 애간장에 대해
빠개질 것 같은 머리에 대해 치사함에 대해
웃겼고, 웃기고, 웃길몰골에 대해
차라리 강에 가서 말하라
당신이 직접
강에 가서 말하란 말이다.

강가에서는 우리
눈도 마주치지 말자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93 [4] file 새봄 2008.04.03 2045
292 나무학교 물님 2013.11.27 2044
291 김수영, 「어느날 고궁을 나오면서」 [1] 물님 2011.10.18 2042
290 하늘 냄새 [1] 물님 2011.10.10 2033
289 [3] 운영자 2008.10.13 2030
288 벚꽃이 벚꽃에게 [3] 운영자 2008.04.17 2025
287 sahaja님의 '불재'를 읽다가... [3] 포도주 2008.05.23 2022
286 그대가 곁에 있어도 물님 2011.01.17 2017
285 비상 - 김재진 [3] 만나 2011.03.06 2008
284 흔들리며 피는 꽃 - 도종환 [2] 물님 2009.07.03 19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