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41433
  • Today : 1158
  • Yesterday : 1501


꽃 -김춘수

2012.07.24 22:42

물님 조회 수:1669

꽃

김 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내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 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이 게시물을
목록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53 나는 숨을 쉰다 [1] 물님 2011.11.28 1650
252 그대 옆에 있다 - 까비르 [2] 구인회 2012.02.15 1650
251 별속의 별이 되리라 -잘라루딘 루미 구인회 2012.06.30 1650
250 당신의 모습 [1] 물님 2009.09.01 1651
249 서정주, 「푸르른 날」 물님 2012.09.04 1651
248 꽃 꺾어 그대 앞에 [1] file 구인회 2010.01.30 1652
247 웅포에서 요새 2010.12.05 1652
246 사철가 [1] 물님 2009.03.16 1654
245 나는 배웠다 / 샤를르 드 푸코 [1] file 구인회 2010.07.27 1654
244 이장욱, 「토르소」 물님 2012.03.27 1654
쓰기
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