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34845
  • Today : 1366
  • Yesterday : 1189


낙화 - 이 형기

2012.10.23 06:42

물님 조회 수:1499

 

 

낙 화

이 형기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봄 한철
격정을 인내한
나의 사랑은 지고 있다.

분분한 낙화.....
결별이 이룩하는 축복에 싸여
지금은 가야 할 때,

무성한 녹음과 그리고
머지않아 열매 맺는
가을을 향하여
나의 청춘은 꽃답게 죽는다.

헤어지자
섬세한 손길을 흔들며
하롱하롱 꽃잎이 지는 어느 날

나의 사랑, 나의 결별,
샘터에 물 고이듯 성숙하는
내 영혼의 슬픈 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13 독일 발도로프학교 아침 낭송의 시 물님 2009.04.16 1496
212 풀꽃 [1] 물님 2010.12.30 1499
» 낙화 - 이 형기 물님 2012.10.23 1499
210 감각 요새 2010.03.21 1504
209 오래 되었네.. [1] 성소 2011.08.10 1504
208 그리움 [2] file 샤말리 2009.01.12 1505
207 누군가 나에게 물었다. [1] 물님 2011.10.10 1505
206 새해 다짐 -박노해 물님 2023.01.04 1514
205 눈동자를 바라보며 [1] file 운영자 2008.12.28 1515
204 마음의 지도 물님 2012.11.05 15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