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서 말하는 고려인들의 비석
2006.04.23 20:47
![](./files/attach/images/10618/961/카자흐스탄키르키즈스탄_159.jpg)
![](./files/attach/images/10618/961/카자흐스탄키르키즈스탄_158.jpg)
카자흐스탄 우수토베
이 병 창
나라를 잃으면 사람도
개가 된다고 했던가
어느 날 갑자기 개처럼 끌려와
내던져진 고려인의 벌판
살아 남기 위하여
오직 한목숨 부지하기 위하여
파들어간 우스토베의 땅굴 앞에서
나는 망연하게 지평선만 바라 보았다.
이곳까지 오는 동안
십여만의 생목숨이 죽었다는 데
피묻은 역사의 현장에는
죽어서 말하는 비석들만 줄지어 있다.
까라딸 검은 강물처럼
타들어 간 가슴들을 오늘
어찌 다 헤아릴 수 있을까
나는 여기 비운의 땅에서
통곡의 벽 하나 갖지 못한 조국을 생각한다
지금쯤 나라와 민족을 위한다는 목청소리로
도배질 당할 조국을 생각한다.
일천구백삼십칠년 시월을 기억하라고
또다시 개처럼 끌려 살면 안된다고
정신을 바짝 차려야만 한다고
우스토베 원혼들의 소리를 듣고 있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33 | 매미 소리 속에 매미가 있다 | 이병창 | 2005.09.05 | 2626 |
32 | 왼손의 쓸쓸함에 대하여 [3] | 운영자 | 2008.04.07 | 2640 |
31 |
사족.. 물님의 시에 음악을 달다..
[2] ![]() | 새봄 | 2008.03.29 | 2645 |
30 |
명상
[3] ![]() | sahaja | 2008.05.13 | 2649 |
29 |
찔레꽃
[9] ![]() | 운영자 | 2008.05.25 | 2649 |
28 | Rumi Poem 1 루미의 시1 [2] | sahaja | 2008.04.17 | 2655 |
27 |
그대에게
[3] ![]() | 새봄 | 2008.04.03 | 2656 |
26 | 흔들리는 나뭇가지 [3] | 하늘꽃 | 2008.05.16 | 2657 |
25 |
새 봄(타오의 감성으로 터치한 물님의 새 봄)
[4] ![]() | 타오Tao | 2008.04.14 | 2658 |
24 | 산수유 마을 [4] | 운영자 | 2008.04.07 | 2662 |
..........
가슴이..
부끄러움으로 물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