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38311
  • Today : 817
  • Yesterday : 1268


분수 -물님시

2007.08.29 13:25

하늘꽃 조회 수:1853



내려선다는 것은 슬픈일이다
올라선다는 것은 더욱 슬픈 일이다

사람이 사람으로 산다는 것
이 시대에 부서지지 않는 인간성이란
무엇인가를  궁리하다가
누군가를 죽이고 싶어 몸이 떨릴 때
한 마리 짐승이 되어  울부짖고  싶을 때
나는 분수를 생각한다
이에는 이로
눈에는 눈으로 갚아야 한다고
내 반란의 피가  꿇을 때
늘 제자리에 떨어질 줄 아는
분수를 생각한다
이 물신의 거리에서는 너의 모든 것들이
헛짓이라고  노오란 은행잎이
발치에서 나를 부를 때
공원으로 올라가는 가파른 계단에서
갑자기 숨이 막힐 때
내 현기의 정신 한가운데
분수는 솟아 오른다
그렇게  부서질 수야 있느냐고
끝내 일어서고야 마는
목숨이어야 하지 않느냐고
분수는.



첨부하는사진은 제목 "뿌리분수"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63 매미 -이병창 [1] file 하늘꽃 2007.08.29 1788
162 나비 / 류 시화 [1] file sahaja 2008.06.16 1789
161 평화의 춤 [1] 물님 2009.05.18 1790
160 내 똥에서 나온 반딧불 [1] 운영자 2007.07.19 1819
159 그대들의 문은 열려있습니다 [3] file 구인회 2009.06.13 1825
158 물님의 시 - 화순 운주사 운영자 2007.08.19 1833
157 신현락, 「고요의 입구」 물님 2013.01.08 1844
156 포도주님독백 [7] 하늘꽃 2008.08.21 1850
» 분수 -물님시 [1] file 하늘꽃 2007.08.29 1853
154 바다는 file 운영자 2007.09.09 18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