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34912
  • Today : 1433
  • Yesterday : 1189


새해 첫 기적

2011.01.01 21:01

도도 조회 수:1751

 

새해 첫 기적

 

               반칠환

 

황새는 날아서

말은 뛰어서

거북이는 걸어서

달팽이는 기어서

굼벵이는 굴렀는데

한날 한시 새해 첫날에 도착했다

바위는 앉은 채로 도착해 있었다

 

 

**************

마지막 행에서

바위가 앉은 채로 도착해 있었다를 읽고

웃음이 터져나왔다.

오늘 모든 존재가 완전함을 고백하고 있다.

나를 돌이켜보면 언더우면처럼 날아다닌 한해였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때론 목석처럼 가만히 있기도했다

오늘

나는 어디에 있는가?.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63 '차를 마셔요, 우리' - 이해인 물님 2011.04.21 1745
162 고향 -정지용 물님 2011.02.01 1747
161 내 똥에서 나온 반딧불 [1] 운영자 2007.07.19 1748
160 신현락, 「고요의 입구」 물님 2013.01.08 1749
» 새해 첫 기적 [1] 도도 2011.01.01 1751
158 물님의 시 - 화순 운주사 운영자 2007.08.19 1759
157 그대들의 문은 열려있습니다 [3] file 구인회 2009.06.13 1771
156 분수 -물님시 [1] file 하늘꽃 2007.08.29 1777
155 바다는 file 운영자 2007.09.09 1779
154 포도주님독백 [7] 하늘꽃 2008.08.21 17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