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26826
  • Today : 1034
  • Yesterday : 1246


전화 -마종기 시인

2012.03.26 17:32

물님 조회 수:1225

 

전화

마종기

당신이 없는 것을 알기 때문에
전화를 겁니다.
신호가 가는 소리.

당신 방의 책장을 지금 잘게 흔들고 있을 전화 종소리,
수화기를 오래 귀에 대고 많은 소리가 당신 방을 완전히
채울 때까지 기다립니다. 그래서 당신이 외출해서
돌아오 문을 열때, 내가 이 구석에서 보낸 모든 전화
소리가 당신에게 쏟아져서 그 입술 근처나 가슴 근처를
비벼대고 은근히 소리의 눈으로 당신을 밤새 지켜볼 수 있도록.

다시 전화를 겁니다.
신호가 가는 소리.


이 게시물을
목록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33 시바타도요의 시 물님 2017.01.27 1221
» 전화 -마종기 시인 물님 2012.03.26 1225
331 함성호, 「너무 아름다운 병」 물님 2011.11.22 1231
330 진달래 ∫ 강은교 file 구인회 2010.02.23 1232
329 뻘 물님 2012.06.14 1233
328 행복 요새 2010.07.20 1237
327 사랑이 명령하도록 하라 [2] 물님 2016.02.05 1237
326 정지용,「별똥이 떨어진 곳」 물님 2012.07.01 1238
325 남명 조식 물님 2022.07.28 1240
324 길 [2] 요새 2010.09.09 1243
쓰기
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