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33119
  • Today : 829
  • Yesterday : 1145


신록

2012.05.07 22:52

물님 조회 수:1356

 

신록

서 정주

어이할꺼나
아, 나는 사랑을 가졌어라
남몰래 혼자서 사랑을 가졌어라

천지엔 이미 꽃잎이 지고
새로운 녹음이 다시 돋아나
또 한 번 날 에워싸는데

못견디게 서러운 몸짓을 하며
붉은 꽃잎은 떨어져 내려
펄펄펄 펄펄펄 떨어져 내려

신라 가시내의 숨결과 같은
신라 가시내의 머리털 같은

풀밭에 바람속에 떨어져 내려
올해도 내 앞에 흩날리는데
부르르 떨며 흩날리는데.....

아, 나는 사랑을 가졌어라
괴꼬리처럼 울지도 못할
기찬 사랑을 혼자서 가졌어라  


2012. 5. 7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13 물님! 나는 천개의 바람 (들어 보세요) [1] file 하늘꽃 2010.03.06 1364
112 세월이 가면 물님 2015.02.20 1364
111 삶이 하나의 놀이라면 물님 2012.04.07 1362
110 그대 옆에 있다 - 까비르 [2] 구인회 2012.02.15 1361
109 당신은 file 물님 2009.06.01 1360
108 강 - 황인숙 물님 2012.07.12 1359
107 뉴욕에서 달아나다 물님 2012.06.04 1359
106 청산이 소리쳐 부르거든 file 구인회 2010.01.29 1359
105 김세형,'등신' 물님 2012.03.12 1357
» 신록 물님 2012.05.07 13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