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38310
  • Today : 816
  • Yesterday : 1268


꽃 -김춘수

2012.07.24 22:42

물님 조회 수:1532



김 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내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 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33 내 아비 네 아비 / 이중묵 이중묵 2009.02.04 1512
132 눈동자를 바라보며 물님 2009.03.25 1510
131 이장욱, 「토르소」 물님 2012.03.27 1509
130 물님! 나는 천개의 바람 (들어 보세요) [1] file 하늘꽃 2010.03.06 1509
129 꽃 꺾어 그대 앞에 [1] file 구인회 2010.01.30 1509
128 사철가 [1] 물님 2009.03.16 1508
127 자녀교육을 위한 시 - 칼릴 지브란 물님 2018.06.05 1507
126 봄밤 - 권혁웅 물님 2012.09.20 1507
125 갈 대,, `신경림 구인회 2010.03.15 1507
124 전라도길 구인회 2010.01.26 15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