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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봤다 "영지버섯"

2012.07.25 20:43

구인회 조회 수:27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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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봤다 "영지버섯"

 

 

  임실군 운암면 옥정호 물 안개길, 

  누가 지은 이름인지, 고운 이름 따라 길을갑니다.

  이 길을 가다 보면 보이는 것이 있겠지요

  산을 보고 물을 보고 나무와 들꽃을 봅니다.

  길 속에 움터난  숨소리도 느껴봅니다.

 

  장장 네시간 반을 가야하는 옥정호 물 안개길

  오늘은 자연산장에서 육모정까지 두시간 남짓

  둘레길을 순례합니다.

 

  진달래 가족 외에는 아무도 길 위에 없습니다.

  안개 구름에 둘러 쌓여 사람인지 안개인지

  사람이 산이 되고 물이 되어 흘러갑니다.

 

  복분자 딸기도 따먹고 철지난 고사리를 꺾고

  땃두릅나무 향에 멈춰서기도 하며

  자연이 준 먹거리를 들며

  두 둥실 물안개처럼 흥에 겨워 가는 길 

   

  육모정에 다다를 무렵

  어느 산신령이 금도끼를 가져다 놓았나

  영지버섯이 황금빛 자태를 들어냅니다. 

 

 "심~봤다." "심~봤다."

  큰 영지버섯은 따서 하늘님께 드리고

  나머지 작은 버섯은 꼭 필요하신 분께

  드려지기를 바라며 그 자리에 두고 옵니다.

  아쉬움이 있는 그 자리

  남 모를 진달래 사랑 한움쿰도 두고 옵니다.

  

                                                            

                                           'si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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