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75794
  • Today : 758
  • Yesterday : 952


이육사 유고시 -광야

2021.06.10 06:25

물님 조회 수:3551

〈광야(曠野)〉

            이육사(李陸史)

까마득한 날에
하늘이 처음 열리고
어데 닭 우는 소리 들렸스랴

모든 산맥들이
바다를 연모해 휘달릴 때도
참아 이곳을 범하든 못하였으리라

끊임없는 광음(光陰)을
부지런한 계절이 피어선 지고
큰 강물이 비로소 길을 열었다

지금 눈 나리고
매화 향기 홀로 아득하니
내 여기 가난한 노래의 씨를 뿌려라

다시 천고(千古)의 뒤에
백마 타고 오는 초인이 있어
이 광야에서 목노아 부르게 하리라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23 물님! 나는 천개의 바람 (들어 보세요) [1] file 하늘꽃 2010.03.06 3518
222 배달 [1] 물님 2009.03.12 3520
221 섬진강 / 김용택 file 구인회 2010.02.18 3521
220 보고 싶다는 말은 물님 2012.06.04 3526
219 별속의 별이 되리라 -잘라루딘 루미 구인회 2012.06.30 3527
218 감각 요새 2010.03.21 3528
217 포도가 저 혼자 file 요새 2010.07.18 3535
216 나는 숨을 쉰다 [1] 물님 2011.11.28 3539
215 추우니 함께 가자 - 박노해 물님 2016.02.02 3539
214 벼를 읽다 [1] file 하늘꽃 2007.01.30 35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