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를 위하여 /물님
2007.09.14 09:35
![](http://www.aromaj.net/file/AROMAN/img_pds/8174IMG_6089[1].jpg)
이미 이판사판으로 자빠져 있소
귀 까진 놈은 남의 말 안 듣는
놈이라고 하는데
이제는 나도 내 귀를 못 말리오
어떤 관상쟁이는 나를 보더니
입을 다물었소
어짜피 자기가 무슨 말 해 봐야
동네 개 짓는 소리로 들릴 터인데
무슨 말을 하겠소라고
나갈 생각만 안 한다면
문이야 무슨 필요가 있겠소
그 마음하나 내려놓지 못하고
나는 오늘도 내 귀를
탓하는 것 아니겠소
귀는 귀요
떠러진 귀를 다시 붙혀도
아니 고호처럼 내 귀를 떼어내도
내 손바닥 위의 귀는
내 귀요.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53 |
차안의 핸드폰
[3] ![]() | 하늘꽃 | 2009.01.13 | 1640 |
152 | 서정주, 「푸르른 날」 | 물님 | 2012.09.04 | 1639 |
151 | 웅포에서 | 요새 | 2010.12.05 | 1639 |
150 |
나는 배웠다 / 샤를르 드 푸코
[1] ![]() | 구인회 | 2010.07.27 | 1639 |
149 | 낙화 - 이 형기 | 물님 | 2012.10.23 | 1638 |
148 | 나는 숨을 쉰다 [1] | 물님 | 2011.11.28 | 1638 |
147 | 연애시집 - 김용택 [2] | 물님 | 2010.10.29 | 1637 |
146 | 함성호, 「너무 아름다운 병」 | 물님 | 2011.11.22 | 1636 |
145 | 나는 눈물을 갖기를 원합니다. [2] | 요새 | 2010.06.19 | 1633 |
144 |
당신은
![]() | 물님 | 2009.06.01 | 163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