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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딸을 백원에 팝니다.

2008.05.15 22:57

관계 조회 수:2887

내 딸을 백원에 팝니다.

              

                   -장진성



그는 초췌했다

-내 딸을 백원에 팝니다

그 글씨를 목에 건채

어린 딸 앞에 세운채

시장에 서 있던 그 여인은



그는 벙어리였다

팔리는 딸애와

팔려는 모성을 보며

사람들이 던지는 저주에도

땅바닥만 내려보던 그 여인은



그는 눈물도 없었다

제 엄마가 죽을병에 걸렸다고

고함치며 울음 터치며

딸애가 치마폭에 안길 때도

입술만 파르르 떨고 있던 그 여인은



그는 감사할 줄도 몰랐다

당신 딸이 아니라 모성애를 산다며

한군인이 백원을 쥐어주자

그 돈 들고 어디론가 뛰어가던 그 여인은



그는 어머니였다

딸을 판 백원으로

밀가루빵 사 들고 어둥지둥 달려와

이별하는 딸애의 입술에 넣어주며

-용서해라! 통곡하던 그 여인은

(오늘 우연히 마주한 이 시 앞에서
내눈이 내 입술이 파르르 떨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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