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90018
  • Today : 695
  • Yesterday : 1104


초 혼(招魂)

2010.01.28 11:32

구인회 조회 수:4310

new_4.jpg


                  

초 혼(招魂) / 김소월

산산히 부서진 이름이여

허공중에 헤어진 이름이여

불러도 주인없는 이름이여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심중에 남아 있는 말한마디는

끝끝내 마저하지 못하였구나

사랑하던 그사람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붉은 해는 서산마루에 겋리었다

사슴의 무리도 슬피운다

떨어져 나가앉은 산위에서

나는 그대의 이름을 부르노라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

부르는 소리는 비껴가지만

하늘과 땅 사이가 너무 넓구나

 

선채로 이자리에 돌이 되어도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초혼(招魂)' 1939년>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23 폼 잡지 말고 [1] 하늘꽃 2011.06.02 4498
222 나무학교 물님 2013.11.27 4497
221 마지막 향기 [2] 만나 2011.03.16 4494
220 "되어보기" 를 가르쳐 주는 시(3차 심화과정 중) [4] 포도주 2008.08.11 4493
219 바다는 file 운영자 2007.09.09 4487
218 차안의 핸드폰 [3] file 하늘꽃 2009.01.13 4485
217 풀 - 김수영 [1] 물님 2011.12.11 4484
216 낙화 - 이 형기 물님 2012.10.23 4482
215 새벽밥 물님 2012.09.04 4482
214 배달 [1] 물님 2009.03.12 44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