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29572
  • Today : 914
  • Yesterday : 1410


초 혼(招魂)

2010.01.28 11:32

구인회 조회 수:1349

new_4.jpg


                  

초 혼(招魂) / 김소월

산산히 부서진 이름이여

허공중에 헤어진 이름이여

불러도 주인없는 이름이여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심중에 남아 있는 말한마디는

끝끝내 마저하지 못하였구나

사랑하던 그사람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붉은 해는 서산마루에 겋리었다

사슴의 무리도 슬피운다

떨어져 나가앉은 산위에서

나는 그대의 이름을 부르노라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

부르는 소리는 비껴가지만

하늘과 땅 사이가 너무 넓구나

 

선채로 이자리에 돌이 되어도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초혼(招魂)' 1939년>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33 가을 저녁의 시 [1] 물님 2010.11.18 1346
132 추우니 함께 가자 - 박노해 물님 2016.02.02 1345
131 구름의 노래 [1] 요새 2010.07.28 1345
130 내 아비 네 아비 / 이중묵 이중묵 2009.02.04 1345
129 풀 - 김수영 [1] 물님 2011.12.11 1344
128 바람의 길목에서 / 이중묵 [3] file 이중묵 2009.01.24 1342
127 시인의 말 [1] file 하늘꽃 2009.01.17 1342
126 배달 [1] 물님 2009.03.12 1341
125 원시 -오세영 물님 2012.07.01 1340
124 [1] 샤론(자하) 2012.03.12 13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