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87379
  • Today : 457
  • Yesterday : 1151


무주 겨울 / 이중묵

2009.02.26 05:34

이중묵 조회 수:4602

무주 겨울 /  이중묵

마른 눈이
얼어붙은 남대천 위로 날린다
바람이 불어 다시 하늘로 올라
땅에 쌓일 줄 모르는 것은 세월이다

먼 옛날 전셋집
붉은 함석지붕 위에는 쌓이더니
오늘은 내가 살지 않는다고
기와지붕으로 바뀌었다고
눈은 쌓이지 않는다

다리 밑 냇물은
반질반질 얼었지만
아이들은 춥다고 얼음지치지 않는
황량한 얼음판

두꺼운 얼음위로 날아온
어떤 옛날의 그 하루 속에는
아무것도 모른 채
외로이 돌아온 나를 보고
웃고 있는 내가 있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63 10월 [1] 물님 2009.10.12 4497
262 설 밑 무주시장 / 이중묵 이중묵 2009.03.03 4491
261 밥이 하늘입니다 물님 2010.11.29 4490
260 둥우리여 - 백글로리아 [2] 구인회 2012.09.26 4489
259 사월에^^음악 [5] 하늘꽃 2008.03.27 4489
258 행복해진다는 것 [1] 운영자 2008.12.04 4486
257 사막을 여행하는 물고기 [2] 물님 2009.05.15 4485
256 세가지의 영혼, 세가지의 기도 [2] 물님 2009.07.02 4475
255 어떤바람 [3] 하늘꽃 2008.06.19 4471
254 어디 숨었냐, 사십마넌 물님 2009.08.31 44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