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면 갈수록
2020.01.15 05:26
가면 갈수록
박노해
뒤를 돌아보면서
앞을 향해 걸었다
너를 향해 걸었다
내 희망은 단순한 것
내 믿음은 단단한 것
내 사랑은 단아한 것
돌아보면 그랬다
가난이 나를 단순하게 만들었다
고난이 나를 단단하게 만들었다
고독이 나를 단아하게 만들었다
그것들은 나를 죽이지 못했다
나를 죽이지 못한 것들은
나를 더 푸르게 하였다
가면 갈수록 나 살아있다
단순하게
단단하게
단아하게
- 박노해 시인의 숨고르기 ‘가면 갈수록’
사진에세이 『단순하게 단단하게 단아하게』 에서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383 | 선비가 가을을 슬퍼하는 이유 | 물님 | 2020.09.09 | 5420 |
382 | 길 | 물님 | 2020.09.05 | 5445 |
381 | 내 인생의 책 | 물님 | 2020.08.05 | 5423 |
380 | 수운 최제우(崔濟愚)의 시 | 물님 | 2020.08.04 | 5452 |
379 | 날들은 그냥 지나가지 않는다 -박노해 | 물님 | 2020.06.30 | 5417 |
378 | 까미유 끌로델의 詩 | 구인회 | 2020.05.10 | 5416 |
377 | 내가 바다에 도착했을 때 | 물님 | 2020.05.08 | 5419 |
376 | 이 코로나 바이러스 앞에서 | 물님 | 2020.04.29 | 5278 |
375 | 별 헤는 밤 - 윤동주 | 도도 | 2020.03.02 | 7316 |
» | 가면 갈수록 | 물님 | 2020.01.15 | 5196 |